교육 봉사활동 1년 동안하면서 느낀점


  오늘은 마지막 한 주를 남겨두고 글을 작성한다. 이제 2주 후에 있을 마지막 수업을 마치면 다시 언제 교육봉사를 하게 될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정말 뜻 깊은 활동이었음에는 확실한다. 나 같이 무기력한 사람이 시간에 맞춰서 강의 출석하고 학생들 가르치려고 수업 준비하고 먹을 것도 가끔 사가고 나름 열심히 살게하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다.

2018년 가장 마지막 가르친 친구는 곧 고등학생 2학년이 되는데 문과 학생이다. 문과 학생이라도 고등학교 기본 수학 1, 수학 2, 미적분 1 까지는 배우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친구는 자신이 문과 성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수학과 과학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고자 열심히 왔다. 이 친구는 매우 성실하다. 한 번도 빠짐 없이 모든 수업에 참석했고, 한 번도 늦은 적도 없다. 가끔 숙제를 안 해 오기는 했지만 모르는 부분은 체크를 하고 모르니까 가르쳐 달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하려고 노력했다. 곧 있을 시험을 걱정하고 준비했다. 하지만 수학과 과학 성적이 항상 발목을 잡았고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럴 때 마다 틀려도 괜찮고 틀리면서 배우는 거라고 격려해주어도 무기력해 했고 수학과 과학은 정말 하나도 재미 없다고 했다.


 어느 날 인수분해와 합성함수를 가르쳤다. 곧잘 따라했다. 문제는 수업을 할 때만 잘 따라하고 혼자 하라고 하면 기억이 안난다거나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그랬다. 나는 그 친구가 무엇이 부족한지 너무 잘 알고 있고, 그 문제점을 해결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주었다. 그 문제점을 고치지 못하는 이유도 너무 간단하다. 학생의 문제점은 집중력과 무엇이 틀렸는지 어떻게 하면 정답을 맞출 수 있는지 ( 더 알려고 ) 노력하지 않는다. 해결책은 너무 간단하다. 간절해져야 한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을 때의 자신을 상상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 것이다. 정말 아쉬웠다. 그 친구가 정말 열심히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쉽다.

 

 안 좋은 예상을 하자면 목표하는 학교에는 지금처럼 노력해서는 합격이 어려울 것 같아 정말 아쉽다. 모든 노력을 공부에 쏟는 열정을 보여주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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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봉사 방학하기 마지막날


교육봉사 후기 -  교육봉사 방학 전 마지막 날이다. 마지막 날인 만큼 수업을 더 하고 싶었지만,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수업 듣는 것은 고문과 다를 것이 없어보였다. 수업 대신 지금까지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종이에 적어서 제출하는 것으로 마지막 수업을 마무리했다. 피드백을 적으라고 했을 때 빨리 적은 사람에게 다과를 제공하겠다고 하니, 다들 열심히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은 무엇을 할 때 동기부여가 필수요소인 것 만큼은 확실한 것 같다.)

지금까지 수업 내용, 수업 방식, 커리큘럼, 시설, 숙제 등등 많은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자유롭게 적어나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예상과 다르게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았을 것 같은 학생도 피드백은 열힘히 적고 있었다. 눈 앞에 놓인 다과를 놓치기 싫어서 인지, 진심이 담긴 내용을 적느라 열심히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예상을 깬 모습만큼은 분명했다.

좋았던 점과 개선이 필요한 점을 적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좋았던 점 보다는 개선이 필요한 점의 내용이 더 많았다. 좋았던 점도 공통된 점이 많았고, 개선이 필요한 점도 공통된 점이 많았다. 아이들은 드러나지는 않아도 모든 것을 보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리고 많은 대화를 나누어 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많은 것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이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될 지, 어떤 곳에서 성장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도 학습을 하고 나도 학습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어떤 학생을 가르치게 될지 모르겠지만 또 좋은 경험을 하기를 소망한다.


내가 가르친 학생들은 사실 공부에 흥미도 없고,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대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좋아하는 것에 열정을 갖고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들은 공부하는 것 보다 그림을 그리고, 빨리 돈을 벌고 싶다고 했다. 같은 나이 또래 친구들에 비해 빨리 철이 든 모습을 여러 차례 볼 수 있어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가르친 것이 간단한 수업이고, 그들은 수업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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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봉사 후기 2


학원 강사로 일해본 것은 아니지만, 교육 봉사가 나의 예상 보다는 더 어려웠다.

대부분 수도권에 있는 이름 있는 학원이면, 대부분 학생들이 부모로부터 끌려서 왔든가, 아니면 자기가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오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물론 절대 가기 싫지만, 부모가 강제로 보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들의 의지이든, 부모의 의지이든 그들은 나름 평균 이상으로 열심히 한다.

필자가 교수, 교사, 일타강사는 절대 아니지만, 청소년들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으로서 느낀 점은 할 생각 없는 애들은 안 하는 게 맞다. 하기 싫어하는 애들을 열심히 시켜보려고 노력해봐야, 설득하려는 사람이나, 설득 당하기 싫은 사람이나 좋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공부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애들한테 무리하게, 강요하면서 일부러 공부시킬 필요가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하지만 특히나 한국에서는 하기 싫은 애들도 학원에 가고, 보습학원에 가는 일은 너무 흔한 일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바뀌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하기 싫어하는 애들한테 억지로 시키지마 !

교육 봉사 후기


지금 현직 교육 봉사자로서 고등학생 1학년 친구들의 수학 내신과 모의고사 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들은 일단 열심히 할 생각들이 없어서 문제이다. 그들은 누군가 시키지 않으면 공부를 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했다.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모나 주변 친구들이 동기부여를 해주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저 학교를 왔다가 돌아가는 것이 하루 일과의 전부이다.

그들에게 숙제를 내주고, 기출문제를 몇 문제 풀어보라고 하면, 틀리는 문제는 항상 같다. 설명을 아무리 해줘봐야 그들은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복습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저 자리에서 이해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리고 또 다시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똑같은 문제는 계속 틀린다. 그리고 계속 물어본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이 아까운 줄 모른다. 이런 문제를 한 두번 보는 것이라면 교육 봉사자로서 회의감은 없을텐데, 교육 봉사하러 강의를 할 때마다 발생하는 일이라서 조금은 화가 난다.

학원 강사로 있으면서 느낀 점 1

한국에서 경제력이 꽤나 높은 동네, 매우 영세한 농촌 두 지역에서 나름 메이저 학원에서 학원강사로 일 해봤음.

두 군데의 학생들 표본도 전교 1등~ 거의 꼴찌까지 다 가르쳐봤는데

먼저 수준이 있는 동네는 학부모들이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매우 높고, 높은 학원비를 지북할 용의가 있음.(willingness to pay가 높다) 학원 사이의 경쟁도 치열한 편이라, 선생님들 학벌도 높은 편임. 나도 수능 1등급대지만 나보다 낮은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음.
내가 자녀가있다면 보내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학원들이고, 교과목도 매우 체계적임. 
애들이 성적 오르는게 눈에 보이고, 보통 수준의 아이들도 최소 1개학년 정도는 수준이 위에 있음.

학부모들 수준도 높은 편이고, 나름 지방에서 고소득자들임. 가르쳐보면 애들 교양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남. 대화를 해보면 말이 통하고 교육 제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빠삭한 학부모들도 꽤나 있음.

반면 농촌 학원은 그 흔한 프랜차이즈도 없고 학부모들이 공부에 관심이 없음.
공부 못하는 학생들 학부모가 꼭 클레임이 많은데 내용도 가관임.
학생들 공부 너무 많이 시킨다 (실제로는 배우는 내용이 비교학군의 20프로도 안됨)
학생 기를 죽인다
애가 욕을 할 수도 있지 왜 혼을 내느냐. 혹은 우리 애는 그런 애가 아니다.

이런 얘기를 꼭 원장한테 가서 함. 내 얘기가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이 이런 클레임으로 애를 먹고, 선생님들도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가르치니 긴장감도 없음. 스스로 자기계발이 전혀 안되는 점에 스트레스를 받고, 나중에 그쪽 학원이 망해도 이직하기 힘들것으로 생각함. 즉 미래가 없음.

공부못하는 학생들 자체도 불만이 많음. 스스로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함. 놀러다니는 애들이 태반이고 학원은 코흘리개들 비위 맞춰주면서 원비나 받아먹어도 어차피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끼리 경쟁하니 등수는 잘 나옴. 실제로는 고등학교 모의고사에 1등급은 커녕 3등급이라도 나오면 다행인 친구들임.

맹모삼천지교라고 맹자의 어머니는 3번이나 집을 옮겼다고 하는데, 학군에 따라 집값도 크게 좌우되는게 너무 당연하다는게 5년간 사교육에 몸담으면서 배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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