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 어이 없는 썰.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중 어떤 아저씨가 들어와서 컵을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커피컵은 1,000원이고, 종이컵은 50원이라고 친절하게 안내 해드렸다. 

 그런데 커피를 다 마시고 계산을 하겠다고 컵을 일단 먼저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계산을 먼저 하는게 당연한거라고 말씀 드렸고, 돈 꺼내는 데 10초 이상 안 걸릴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나는 그 아저씨로부터 욕을 들었다. 

 

 자기 뜻대로 안 되었을 때 무작정 화내고, 강한 자에게는 한 없이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한 없이 강한 사람들이야 말로 못 배운 사람들인 것 같다.


편의점 알바를 6개월 정도 해보면서 다양한 사람이 존재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매일 같이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물건을 사가는 사람, 남는 폐기 음식 달라고 협박하는 사람, 돈이 없는데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 윽박 지르는 사람, 편의점 안에서 술 마시는 사람, 편의점 안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기타 등등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다. 이 중 불친절하고 무례한 사람들이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다. 이유는 그만큼 강력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다보면 정말 술에 취한 취객들이 많이 온다. 조용히 숙취음료를 사가면 정말 고맙지만, 또 술을 사고 난동을 피우면 알바가 힘들다. 지금 까지 야간에 만난 취객의 99%가 50대 이상 남성들이었다. 이런 분들 특징이 편의점 직원한테는 큰소리도 치고 협박하고 심한 경우에는 물건을 던지고 때리기도 한다. 하지만 경찰을 부르면 개미 보다 조용해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이 사회에서도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행세를 부린다는 생각에 사회가 미개하다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취객들이 저렇게 행동한다. 경찰 오기 전 까지는 폭언, 욕설을 하다가도 경찰이 오면 조용하다. 심지어는 무릎 꿇고 싹싹 비는 사람도 봤다.
 이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고, 친절하신 분도 있다. 사은품을 증정하면 근무 중 피곤할텐데 되돌려 주시는 분도 계시고, 어린 나이에 군대도 다녀와서 벌써 이렇게 일 하는 모습이 기특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1달에 한 명 볼까 말까 하고 대부분 갑질하지 못해서 안달 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초등학생이 갑질하는 경우도 봤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인식이 미디어에서 어떻게 노출되고 있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초등학생은 아주 가끔 갑질을 하고 중고딩도 종종 본다. 어떤 식이였냐면, 초등학생이 편의점에 들어오자 마자 본인이 좋아하는 삼각김밥 매일 먹던 거를 데워서 가져오라는 경우도 있었다.
 중고딩 때문에 경찰이 오는 것은 대부분 절도, 신분증 위조 범죄 사건이었다.
 갑질의 왕인 맘충, 30~50대 여성은 답이 없다. 퇴근할 때 까지 멘탈을 유지하고 싶으면 그녀들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게 몸은 피곤해도 정신적으로는 그나마 낫다..
 지금까지 당해본 맘충 그녀들의 요구는.. 10L 짜리 물을 사놓고 6개로 분할해서 담아달라. 1+1으로 해달라. 봉지 무료로 달라. 종량제 쓰레기 봉투 사고 1개는 서비스로 달라. 먹고 나서 계산하겠다. 등등 미친년들이 많다. 맘충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다 존재한다. 그녀들의 요구에 불성실 혹은 불친절하게 대했다면 그녀들은 끝이 없는 성격이다. 편의점 본사에 연락해서 어디 지점 몇시 근무자가 불친절하다고 직접 신고를 한다.(그 때 느꼈다. 맘충이 괜히 맘충이 아니라는 사실을. 얼마나 할 짓이 없고, 얼마나 시간이 많으면 저럴까. 그녀들의 여유가 부러웠다. 그녀들의 남편은 안 부럽고.) 그리고 점장 시간대나 다른 근무자 시간대에 다시 편의점을 방문해 불친절한 근무자는 언제쯤 퇴사하는지 직접 묻기도 한다. 그리고 그 말들이 점장에게 들어가고, 본사직원에게 전달되어 한때 나는 정말 오열을 느꼈다. 한마디로 그냥 정말 어이 없었다.
 점장은 당연히 맘충들 편이었다. 점장 역시 50대 맘이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돈이 어느 정도 필요했던 시기라서 다시 친절하게 해보겠다고 하고 1~2달 더 하고 퇴사했다.
 그 1~2달 사이에도 맘충들은 내가 제발 사라지기를 바랐고 그녀들의 소원대로 타의의 의해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진짜 알바를 여러 건 해봤지만 아저씨들이 노가다, 막노동을 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아무리 힘들고 능력이 안돼도 대충 그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능력이 안돼도 할 수 있는 직업을 나열해 보았을 때 정신적으로 덜 힘든 것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
 편의점 야간 알바는 돈이 급하다면 추천하지 않고 적당히 편하게 시간 보내면서 자기 할 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당장 돈이 급하거나 그러면 막노동이나 노가다를 추천한다. 대신 다칠 수도 있고 매우 힘들 수 있다 ㅜㅜ. 이래서 공부해야 된다.

필자는 거지 동네 편의점에서 평일 야간 근무를 약 6개월 간 했다.
 어느 정도로 거지 동네였냐면, 분리수거를 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밖으로 내다 놓으면 노숙자들이 그 쓰레기 봉지를 찢어서 캔, 병만 골라 가져가는 정도였다.
 이뿐만 아니라, 폐지를 줍는 노인네들이 편의점에 직접 방문해서 종이쓰레기를 편의점 근무자(점장한테는 못하고 알바한테만) 보고 모아 오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몰상식한 노인네들을 보면 왜 '틀딱'이라는 단어 생겼는지 전혀 의심스럽지 않다.)
 야간 근무 중 어느 거지 아줌마는 편의점에서 사용하다 남은 종량제 쓰레기 봉투가 있으면 조금만 달라고 한 경우도 있었다. 또 언젠가 어느 20대가 폐기음식 남은게 있으면 하나만 달라고 한 적도 있다. (마치 필리핀 여행 갔을 때 가이드 선생님께서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면 철저히 무시하라는 조언과, 필리핀 지방에는 신호등 전봇대가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던 때가 회상됐다.)
 나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점장이 아니기 때문. 편의점 내 모든 물건의 권한과 주인은 점장이기 때문.
 그런데 그들이 그저 불쌍하기만 했다면 내가 사비를 들여서라도 줄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근무하면서 지켜 본 그들의 모습은 그저 불쌍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인성이 개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대부분 하는 일은 노력해서 정당한 대가를 받기 보다 노력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얻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절도, 강도, 유괴, 사기 등등. 실제로 내가 근무했던 동네의 편의점에서는 청소년들이 신분증을 위조해 술, 담배를 사가는 경우가 다수 적발돼 영업정지 처벌을 받은 편의점도 많았고, 청소년들(대부분 비행 고등학생들)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식칼로 편의점 근무자를 위협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이들에게 노력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지 않고 무상으로 음식, 숙박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게 된다면 이들은 아마 죽는 날까지 노력의 중요성을 깨우치지 못하고 사망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버리는 폐지가 있으면 달라고 하는 노인네들 여럿이어 시비를 걸어온 적이 있다.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서 앙 되는 이유를 알려준다.)
 언젠가 매일 같은 시간에 폐지를 버려달라고 하길래 매일 같이 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폐지 줍는 노인네들 사이에서 싸움이 나서 상황을 진정시켜달라고 편의점에 온 것이다. 이유는 다른 노인네가 편의점 폐지를 먼저 접수하고 간 것이었다.
 결론은 서로 자기것들도 아닌 것 가지고 싸움이 난 것이다. 얼마나 병신같은가.
 이렇게 자비를 베풀면 더한 문제가 따라온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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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평일 오후, 나는 어느 때와 같이 편의점으로 출근했다.

그리고 항상 똑같은 일을 반복했다.

해야할 일을 했고, 계속 이런 일들을 반복했다.

그런데 근무 중 진상들이 종종 있다.

반말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환전을 요구하는 사람 등등....
내가 근무하는 편의점에는 진상의 종류도 많고, 진상 방문 빈도가 다른 편의점 보다 높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역시나 편의점 짤린 날에 근무를 하던 때에도 반말을 하는 진상이 왔다.

진상이 반말하면 한두번은 참다가, 정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똑같이 반말을 하거나 경찰을 부른다.

진상이 오자마자 물건을 가져오라고 반말하고 시키길래, "니가 가져올거면 가져오고 말거면 말아라." 라고 했다.

갑자기 날 보고 비웃더니 너 잘 걸렸다며 두고 보자라고 하며 나갔다.

그가 나가기 전 나도 "뭘 두고봐. 너 같은 애 보기 싫으니까 그만 보고 싶다." 라고 했다.

퇴근하고 점장한테 연락이 왔다.

어제 너랑 실랑이 있던 사람이 점장의 채권자라고 뭘 했길래 채권자한테 연락이 왔냐고 하더라. 그러면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래.



요약
1. 편의점 근무 중 찐따 아재 틀딱 진상이 자꾸 반말하길래 똑같이 반말해줌.

2. 알고보니 그 진상이 점장의 채권자 였음.

3. 채권자가 점장보고 연락해서 더 많이 갚기 싫으면 나 짜르라고 함.

4. 퇴근하고 점장이 나한테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문자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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