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거지 동네 편의점에서 평일 야간 근무를 약 6개월 간 했다.
 어느 정도로 거지 동네였냐면, 분리수거를 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밖으로 내다 놓으면 노숙자들이 그 쓰레기 봉지를 찢어서 캔, 병만 골라 가져가는 정도였다.
 이뿐만 아니라, 폐지를 줍는 노인네들이 편의점에 직접 방문해서 종이쓰레기를 편의점 근무자(점장한테는 못하고 알바한테만) 보고 모아 오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몰상식한 노인네들을 보면 왜 '틀딱'이라는 단어 생겼는지 전혀 의심스럽지 않다.)
 야간 근무 중 어느 거지 아줌마는 편의점에서 사용하다 남은 종량제 쓰레기 봉투가 있으면 조금만 달라고 한 경우도 있었다. 또 언젠가 어느 20대가 폐기음식 남은게 있으면 하나만 달라고 한 적도 있다. (마치 필리핀 여행 갔을 때 가이드 선생님께서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면 철저히 무시하라는 조언과, 필리핀 지방에는 신호등 전봇대가 없는 이유를 설명해주었던 때가 회상됐다.)
 나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점장이 아니기 때문. 편의점 내 모든 물건의 권한과 주인은 점장이기 때문.
 그런데 그들이 그저 불쌍하기만 했다면 내가 사비를 들여서라도 줄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근무하면서 지켜 본 그들의 모습은 그저 불쌍해 보이지만은 않았다. 인성이 개쓰레기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대부분 하는 일은 노력해서 정당한 대가를 받기 보다 노력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얻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절도, 강도, 유괴, 사기 등등. 실제로 내가 근무했던 동네의 편의점에서는 청소년들이 신분증을 위조해 술, 담배를 사가는 경우가 다수 적발돼 영업정지 처벌을 받은 편의점도 많았고, 청소년들(대부분 비행 고등학생들)이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식칼로 편의점 근무자를 위협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이들에게 노력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지 않고 무상으로 음식, 숙박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게 된다면 이들은 아마 죽는 날까지 노력의 중요성을 깨우치지 못하고 사망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버리는 폐지가 있으면 달라고 하는 노인네들 여럿이어 시비를 걸어온 적이 있다.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서 앙 되는 이유를 알려준다.)
 언젠가 매일 같은 시간에 폐지를 버려달라고 하길래 매일 같이 버렸다. 그런데 어느 날 폐지 줍는 노인네들 사이에서 싸움이 나서 상황을 진정시켜달라고 편의점에 온 것이다. 이유는 다른 노인네가 편의점 폐지를 먼저 접수하고 간 것이었다.
 결론은 서로 자기것들도 아닌 것 가지고 싸움이 난 것이다. 얼마나 병신같은가.
 이렇게 자비를 베풀면 더한 문제가 따라온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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