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거지 손님 썰
얼마전 편의점 근무를 평일 야간 시간 대, 하루에 9시간에서 10시간 사이 정도 씩 근무를 한 적이 있다.
야간 근무라서 매일 출근, 등교하는 손님들을 보기 마련이다.
그런데 출근하지 않고,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손님들도 은근히 많았다.
예를 들어, 집에서 매일 놀고 먹는 백수, 노는 게 일인 주부, 집에서 할 것이 없어 심심한 노인들 등등...
이중 거지들이 누구냐면 바로 위에 언급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1. 백수
물론 품격 있게 노는 백수들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근무한 편의점이 위치한 동네는 정말 암담할 정도로 한 빛의 희망도 안 보이는 뒤 떨어진 동네였다.
예상하기에 백수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했지만 직업을 못 구한 인간들이거나, 군대를 다녀오거나 가기 바로 직전에 젊은 청년들이라고 생각되었다.
1-1. 대졸 백수
전혀 안 불쌍해 보이는게 특징. 취업난이긴 한데 대부분 어느정도 공부하고 시도하면 어디라도 취직은 가능.(사실상 중소기업은 구인난. 이유는 공무원 시험 50%이상이 허수, 무노력)
전혀 안 불쌍한데 매일 설탕 남는거 있냐, 종량제 쓰레기 봉투 남는거 있냐고 물어봄. 만약 없다고 하면 집 쓰레기를 편의점에 와서 분리수거함.
집에서 밥해 먹기는 어려워서 편의점에서 1+1, 2+1 사감. 그것도 핸드폰 통신사 / 카드사 할인은 필수.
너무 자주 와서 짜증남.
1-2. 실직 백수
또 다른 타입의 백수들은 40대 중년들이었는데, 뭐 실직했거나,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에 실패했거나 등등 이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항상 표정이 썩어 있음. 저 사람에게는 표정이라는 것이 존재하나 의심스러울 정도.
- 돈도 없으면서 경제관념도 없음.
- 본인이 편의점 알바한테 조언해줄만 한 위치에 있다고 착각함. 그러나 착각인 줄 모름.
2. 주부
주부들은 그냥 진짜 할 짓이 없는 인간들이라고 생각되는데, 아침에 애들 아침밥도 못해주고 편의점에 와서 초등학생, 중학생 자녀들 데리고 와서 삼각김밥 먹으라는 무직 백수 아줌마들을 보면, 내 부모가 저런 사람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 대뇌에 진동한다.
또 다른 타입의 주부는 새벽에 유유상종 무직 백수 아줌마 끼리 술집에서 만나서 쓸데 없는 짓하고 편의점 와서 술을 사서 또 마시거나,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사러 온다.
1-1. 아침밥 안 하는 주부
- 집에서 하는 일도 없으면서 아침에는 애들, 남편 보다 늦잠 자서 아침밥도 안함. 아침밥도 안해서 애들이랑 편의점 와서 같이 아침밥 먹자고 함. 몸에 안좋다고 못 사준다는 것은 사실 비싼거라 안 사주는 거임.
- 아침밥을 안해서 애들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 보다 나도 같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함. 애가 저거 먹고 싶다고 하면, 1+1 사서 같이 나눠 먹자함.
- 사실 겉으로 인간을 판단하면 안되지만, 왜 직업도 없는 주부인지 대충 이해됨.
1-2. 동네 유명인사 주부
- 역시 집에서 하는 일 없고, 잘하는 것도 없음.
- 발만 넓음. 그래서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마다 동네친구들 불러서 술마심.
- 술 마시는 중 하는 이야기는 집안일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뿐. 사실상 애들 등교 시키고, 청소하고, 밥하면 할 게 없어서 집 밖으로 나오는 것 뿐.
- 가끔 알바가 바빠서 조금 다급하게 결제를 진행하면, 괜히 왜이리 불친절하냐고 지랄. 그리고 다음날 점장 시간대에 와서 알바 짜르라고 지랄. 그걸 듣고 있는 점장도 빡쳐서 그냥 듣는 척만 함.
- 동네에서 자기가 어느 정도 영향력 있는 사람인 줄 알고 착각하며 본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함. 그러나 현실은 모두 기피하는 기생충 같은 존재임.
- 편의점 서비스, 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만 알바생을 탓함. 그리고 점장한테 전화한다고 협박함. 알바생이 곧장 맘대로 하라고 하면 쫄아서 전화도 못함.
- 그냥 뇌에 들은게 없음.
3. 노인
몸이 아픈 노인과 몸이 안 아픈 노인 구분 지을 필요가 없다. 결론은 집에서 항상 같은 패턴의 일상에 지쳐서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99%. 집에서는 할 게 TV 보는 거 말고 없음.
- 할게 없어서 왔지만 편의점 알바생은 전혀 반겨줄 생각이 없음. 이유는 한 번 말을 붙히면 끝이 없다는 것을 앎.
- 뭐가 맛있냐, 뭐가 제일 잘 나가냐고 묻지만, 그냥 묻기만 할 뿐 살 생각은 없음.
- "내가 이동네 몇년 살았는데" 부터 시작해서 본인의 직업과 인생사를 통해 알바생에게 조언하지만, 알바생에게는 그냥 개소리임 혹은 듣지도 않음. 하지만 노인은 듣지 않는 다는 사실을 모름.
- 내가 피는 담배를 달라고 함. 그러면 편의점 알바생은 어떤 담배라고 묻지만, 노인은 담배라고 밖에 대답할 줄 모름.
- 유통기한 지난 폐기음식을 공짜로 달라고 함. 안주면 점장을 불러낼 것이라고 협박함. 하지만 알바생은 알아서 하라고 하며 정말 어떤 사람도 없다는 듯이 무시함.
- 괜히 알바생 집, 가족관계, 직업, 학교, 시급 이런 거를 묻지만 묻는 의도는 그냥 심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