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8 대학교 기숙사 근로학생 후기


  대학교 기숙사에서 4개월 동안 근로학생을 했다.

한 기숙사에 약 300명 정도 거주하는 작은 기숙사였다. 각 층 마다 점호를 담당하는 근로 학생 4명과 전체적인 기숙사 전체를 책임지고 담당하는 근로학생 1명이 있었다. 필자는 한 층을 담당하는 근로학생으로 활동했다.

 대학교 기숙사 근로학생 공지는 매 방학 때 마다 학교 인트라넷 공지사항을 통해서 공지된다.

 기숙사 - 생활관 근로학생을 지원하게 된 이유는 필자는 밖에 나가는 경우가 거의 없고 방에 자주 있기 때문에 기숙사 근로학생을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수시로 기숙사를 확인하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더 나은 기숙사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로학생이 하는 일은 간단하다. 매일 (학기가 시작하고 학기가 끝날 때 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오후 10시 30분에 근로학생끼리 회의를 하고 공지사항을 전달 받고, 특별히 해야 할 일이 있으면 더 하고 정각 오후 11시가 되면 각 방에 들어가서 점호를 실시한다. 점호를 하면서 방에 있는 사람이 누구고, 방에 없는 사람은 누구인지 확인한다. 점호를 한 이후에는 휴게실과 빨래방 청소를 간단히 한다 ( 전등을 끄고 너무 더럽다 싶으면 쓰레기는 분리수거 하고 등등...). 쓰레기통이 꽉 찼으면 일반쓰레기 봉투를 새로 바꾼다. 만약 쓰레기가 잘 정리가 안 되어 있으면 분리수거도 한다. 그러고 나면 할 일이 끝난다. 이런 일을 매일한다. 오후 10시 30분 부터 ~ 오후 11시 20분 정도에 모든 일이 끝난다. 하루에 1시간 정도를 매일 일 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별로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매일 고정된 시간에 한 시간 씩 예외 없이 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매일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르기 때문이다. 몸이 아플 수도 있고, 해야 할 일이 많을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 중 아픈 사람이 있으면 근로학생이 도와주어야 한다.

 근로학생으로 활동하면서 귀찮은 점도 많고 하기 싫은 날도 많았지만, 하면서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봉사하는 느낌이 크게 다가왔다. 정말 괜찮은 경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학기에는 근로학생을 하지 않는 이유는 공부에 조금 더 집중을 해야할 것 같아서 이다. 매일 오후 10시 30분 부터 오후 11시 30분 까지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 같은데 한 학기 동안 근로학생을 하느라 공부를 못한 탓에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좋은 경험이었고,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 모두가 안전하고 만족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외국인 룸메이트


  지금까지 외국인 룸메이트 몇 명과 방을 같이 쓴 학기가 있다. 항상 좋았다라고 말을 못하겠다. 맨 처음 나의 생각은 외국인이라고 해도 같은 사람이고 국적만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시간이 지날수록 깨졌다. 각자 자신이 살아온 문화, 성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국가마다 어떤 특정한 성격과 행동이 존재하는 것 같다. 마치 한국인이 밥을 먹을 때 김치를 자주 먹는다거나 가장 어른이 숟가락을 들기 전 까지는 기다린다거나 말이다. 지금까지 같이 방을 공유한 룸메이트는 미국인, 중국인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싫었다. 미국인과 중국인 특징은 말이 너무 많고 시끄럽다. 세상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속담 같은 것이 있지 않은가. "비행기 안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린다면 그 언어는 영어 아니면 중국어일 것이라고". 틀린 말이라고 부정하지 않겠다. 맞는 말인 것 같다. 미국인 룸메이트는 정말 어떤 부분에서 최악이었다. 말도 너무 많고, 청소를 단 한 번도 안 했다. 너는 왜 방 청소를 안 하냐, 하라고 몇 번 말을 해도 자신은 자기 자리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할 때 방 전체를 하는 것이 어떠겠냐. 다 같이 매주 돌아가면서 하면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좋게 말해도 자기 맘대로였다. 매우 이기적이었다. 결국엔 청소 한 번을 안 했다. 개인적으로 청결을 항상 중요시 여기고 조금은 예민한 성격을 가진 나는 미국에서 온 친구와 룸메이트 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사실 위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고 있어도 방에서 전화를 받는다거나 정말 기본 매너가 부족했지만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는 것이 더 보기 싫었다. 그렇다고 싫었던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영어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나에게는 영어가 조금은 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영어를 공부하는 데에 있어서는 영어가 편하게 들리기 시작했고 어려움이 없었다.

 

  중국인 룸메이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빨래도 잘 안하고, 누가 자고 있어도 방 안에서 전화 받고, 방문을 잘 닫지 않고 방 안에서 냄새나는 중국 음식 먹고 그런게 너무 싫었다. 미국, 중국에서 온 애들 공통적으로 학기 끝날 때 까지 이불을 단 한 번도 세탁하지 않았고 집이 재정적으로 여유로운 것 같아 보였다. (이유는 무언가를 먹을 때 혹은 어디 단체로 놀러갈 때 재정적으로 부족한 모습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구매력이 있었다.) 결국 나는 기숙생활관 (기숙사)에서 나오기를 결심했다. 결국 이런 학생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학생들이 아닌 학생들만 오는 것도 아니고 누가 나의 룸메이트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싶지 않았다. 그냥 편하게 1인실을 살거나 2인실을 아는 사람과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


 P.S 아마 한국에서 평생 자란 나이기 때문에 위 룸메이트들과 사는 것이 어려웠던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만약 그들과 같이 미국이나 중국에서 태어났더라면 그게 아니더라도 미국 문화와 중국 문화를 완벽히 흡수할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더라면 그들의 행동이 싫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은 아닐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미국에서는 개인주의가 엄청 강한 것 같다. 누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어도 낯선 사람에게 말 걸고, 길거리에서도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고 (한국에서 평생 산 필자)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화인 것 같다. (결론 = 문화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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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룸메이트가 중요한 이유


기숙사 룸메이트를 잘 만나야 된다. 물론 자신의 의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 만난 룸메이트에게 조금은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게 됐다. 왜냐하면 아무도 청소를 안 한다. 나는 한다. 문제는 청소를 할 때 협조를 해주면 좋은데, 안한다. 협조를 안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냐면 바닥에 있는 물건이라도 치워주면 필자가 청소를 할텐데 아쉽다. 방을 너무 더럽게 쓰는 방친구가 있어서 아쉽다. 조금만 깨끗이 쓰면 좋을텐데. 그리고 내가 청소를 하는 모습을 봐도 도와주려는 생각을 안하는 것은 물론이고 할 생각도 없다는 것이 너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청소를 하지 않을거면 청소를 하지 않게 깨끗이 쓰는 것도 아니고 미안하다는 말도 안한다. 다음에는 이런 방친구를 안 만났으면 좋겠는데 태어난 이후로 이런 룸메이트를 벌써 세 번 정도 만난 것 같다. 신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 매우 해롭다. 나는 깨끗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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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 살기 싫은 이유


1) 개인 공간이 사라진다. : 1인 기숙사도 있지만 비용은 원룸 자취 보다 비싸니 논외이다. 그 외에는 2인 생활관, 4인 생활관이 있는데 2인 생활관은 대학원생에게 우선권이 있어서 학부생들은 4학년이 아닌 이상 입주가 조금 어렵다. 또한 2인 생활관은 정원 인원이 작다. 남은 선택권은 4인 생활관인데 4명이 좁은 한 공간에서 산다는 것이 어렵다. 개개인 마다 기상 시간, 취침 시간이 다른 것 부터 큰 문제다.


2) 모든 것이 공용이다.  : 어느 하나 개인적으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나 물건이 없다. 예를 들어 화장실도 공용이고, 샤워실도 공용이다. 따라서 누군가 먼저 사용하고 있다면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휴게실 TV도, 휴게실 싱크, 조리 기구 등등 말 그대로 모든 것이 공용이다. 따라서 어떤 것을 계획하더라도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3) 무례한 상황이 많다. : 같은 방을 공유하는 방친구(룸메이트) 외에도 다른 방 거주하는 사람이 무작정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방친구들이 조용하다 하더라도 옆 방에서 혹은 복도에서 혹은 야외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면 기숙사에서 살기에는 무리가 있다.


4) 청소 문제 : 4인 생활관에서 살면서 매주 청소하는 것을 방친구들과 약속을 해도 칼 같이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뿐만 아니라 청소를 한다고 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빠르게 더러워진다. 결벽증이 있거나 개인 공간에서 깨끗하게 생활하고 싶은 사람은 기숙사 생활이 문제를 가져다 줄 수 있다.


5) 집중 문제 : 학업이 목적이든, 일이 목적이든 기숙사에서 살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움직임과 시선을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눈에 거슬리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나는 혼자 있을 때 그리고 아주 조용할 때 동시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와 마음가짐이 생기면 집중이 잘 되는 편이다. 필자는 어떤 면에서 굉장히 예민한 편이어서 환경 조건에 대해 조금 까다롭다. 그래서 기숙사에서 집중하고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6) 많은 제약 : 기숙사에서 살면 제약이 따른다. 단체 생활이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규정을 지킴으로써 한 거물 안에서 질서가 확립된다. 하지만 제약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스트레스도 다가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생활관 점호라든가, 생활관 방역 문제, 시설 수리 및 유지, 보수 문제, 지진 대피 훈련, 화제 대피 훈련 등등 중간 중간 협조해주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생활관에 살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협조해줘야 하지만 가끔 귀찮게 느껴질 수 있다. 왜냐하면 혼자 원룸 자취를 하게 된다면 따라야 할 제약이 훨씬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숙사에서 살게 되면 따르는 제약들이 있다. 물론 기숙사에서 살게 되면 따르는 큰 장점들도 많다. 장단점이 뚜렷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잘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래도 확실히 편한 것은 4명과 좁은 공간에서 사는 것 보다 혼자서 충분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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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나는 바보 같은 짓을 했다..


기숙사 입주를 위해 건강검진 (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X선 검사 등등) 을 하게 되는데 나는 몇 개월전 소변검사, 혈액검사는 했다.


그래서 흉부X선 검사만 하면 되기에 흉부X선 검사만 해주십쇼


병원에 가서 기숙사 가니까 흉부X선 검사 해주십쇼. 라고 하니까 알겠다 라고 하더라. 그리고 20,000원을 결제하고 검사를 시작하러 갔다.


그래서 검사를 하는데 갑자기 피를 뽑겠다고 한다. 아니 이런 미친놈이 !


흉부X선 검사만 한다고 임상병리사야 ! 하니까 


"어... 기숙사 가려면 피를 뽑아야 되는데... 학생 학교 어디로 가요..?" 왈왈 거리고 있는거다... 그래서 답답해서


데스크에서 X선만 찍는다고 했다고 !! 피는 다른데서 다 뽑았다고 !! 


"아... 그래요..? 제가 데스크에서 다시 확인할게요.."

"방금 말하고 왔다고 뭘 확인해 !!"


그래서 20,000원 결제를 취소하고 X선 검사만 하고 나왔다..


그런데 이 병원이 사기를 치나... X선만 찍고 결제를 다시 하는데 30,000원을 결제 도와주겠다고 하는거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그래서 20,000원 다시 결제 하고 나왔다..


병원데스크에서 일하는 여자분들의 자격조건이 정말로 궁금하다... 주 40시간 동안 카톡, 전화, 과자 먹으면서 월급받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나도 정말 하고 싶을 정도다... 공무원이 따로 없다.. 진심이다.. 모든병원이 이렇지는 않을테지만 내가 가본 대부분 병원은 이런 것 같다.. (치과, 비뇨기과 제외..특히 종합병원)


결론 : 미리 병원에 전화할 때 부터 기숙사 입주 하려고 건강검진 하러 왔습니다. 라고 했을 때 잘 알고 있는 병원으로 가라..

그리고 병원보다 지역의 보건소를 추천하다 비용이 크게 1/4 저렴하다.

그리고 데스크에서 정말 답답하면 주장을 끝까지 해라... 진짜 답답하다.

그리고 동네병원은 자제하자... 이런 병원에서 실력없는 의사들 만나면 정말 답답하다.. 서울대, 연대 출신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봐서 좋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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