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hamena95.egloos.com/7254628


인터넷에선 사병월급이 너무 적다는 주장이 대세다.

그래서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최저임금 수준으로 줘야 한다는 입장도 다수다. 다른 나라는 더 많이 준다는 주장과 함께. 
나도 20만원이 조금 안되는 수준의 사병월급은 너무 낮다고 생각한다.아무리 의무라 처우가 낮다지만 최저임금의 1/6 수준은 너무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의무이기 때문에 최저임금 밑으로 줘도 된다는 헌재 판결도 있지만, 그거랑 지금의 사병월급 수준이 적당하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지금 월급은 단순히 최저임금보다 못 받는 정도가 아니니.

그렇다면 여기서 물어보자.한국의 사병월급은 과연 타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인가?그리고 타 국가와 비교하자면 어느 정도까지 올려야 하는가?

일단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타국의 사병월급은 얼마나 되며, 국가의 경제수준(1인당 GDP)에 비해 어떤 편인지 알아보려 한다. 동등한 비교를 위해 징병제 국가끼리만 비교하도록 한다. 모병제 국가는 자발적으로 오게 하니 처우가 좋을 수밖에 없으니까.
사실 밑의 두 링크가 잘 정리해두긴 했다. 밑의 자료만 봐도 대충 감은 잡힌다.그러나 밑의 자료는 몇년 전 자료고, 비교 대상의 나라가 적었다. 그래서 본인이 최신 자료로 한번 다시 조사해보려 한다.http://nesis99.tistory.com/30http://dunkbear.egloos.com/2944314

+ 1인당 GDP는 명목환율(nominal) 기준으로 쓰도록 하겠다.사병월급을 비교하기 위해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엔 명목 환율을 쓰므로, 거기에 맞출 것이기 때문이다.또 여러 국제기구가 수치를 내나 임의로 IMF 자료를 기준으로 한다.참고로 1인당 GDP 수치는 기본적으로 다음 링크들에서 가져온다.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GDP_(nominal)_per_capitahttp://stats.oecd.org/
+ 환율은 사병월급이 적용되는 (확인되는 가장 최근) 해의 7월 1일을 기준으로 하겠다.당시 환율은 http://www.x-rates.com/ 사이트를 참조하였다.


1. 한국
한국은 타국이 아니지만 타국과의 비교를 위해 올린다.1인당 GDP는 2015년까지만 나와있기에 사병월급도 그에 맞춰 2015년 수치로 올린다.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700일단 위 정부 공식통계에 따르면 2015년 사병월급은
이병 129,400원일병 140,000원상병 154,800원병장 171,400원
이다. 계급에 따라 월 129,400~171,400원. 
2015년 1인당 GDP는 27,195$



2. (과거) 독일
독일은 2010년에 징병제를 폐지하였으나, 2010년 사병월급의 자료가 나와 있어 올린다.http://dunkbear.egloos.com/2944314를 참고하면
일 9.41유로~10.95유로라 한다. 이것도 계급별로 나누어진다.위 링크에 따르면 독일군 사병월급은 일하는 날에 비례해 지급되므로, 주 5일, 월 20일로 계산하면월 188.2~219유로월 288,000~335,200원.단 보너스가 많고 복지혜택이 잘되어있어 실제론 더 받는 편이라 한다.
2010년 1인당 GDP는 42,563$



3. 핀란드
http://puolustusvoimat.fi/documents/1948673/2258487/MAAVE_Varusmiesopas_2016_EN/1c0dc0d4-4a8a-41cc-b020-5150ed88171e
아마 핀란드 병무청에서 제작한 병역 팜플렛인 듯 하다.위 자료의 31페이지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복무 기간에 따라 하루에 5.10유로~ 11.90유로를 받는다고 한다.  독일과 같은 근무일 기준 일당제이므로, 월로 환산하면월 102~238유로. 월 127,100원~296,700원.
독일처럼 보너스가 많고 복지 혜택이 잘 되어 실제론 더 받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위 링크 28~37페이지 참고.)
2015년 1인당 GDP는 41,794$



4. 대만
대만은 현재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전환중이지만, 병사 모집이 쉽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60817010008624하지만 적어도 최근까진 징병제의 면모를 띠고 있어, 비교가 가능하다.
도저히 '징집 군인 월급에 대한 외국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대만의 사병월급에 대한 정보는 '모병 군인(voluntary soldier)'에 대한 정보뿐이었다. 그래서 위에도 올려둔 http://nesis99.tistory.com/30을 참조했다.
위 링크에 따르면 대만의 사병월급은 2013년 기준 월 5,890위안, 즉 월 221,700원이다.  
2013년 1인당 GDP는 https://knoema.com/atlas/Taiwan-Province-of-China/GDP-per-capita에 따르면 21,888$


5. 이스라엘
http://www.timesofisrael.com/increase-to-idf-soldiers-salaries-goes-into-effect/
2015년 기준으로 사병월급을 올린다는 기사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전투병은 월 1067셰켈, 전투 보조병은 월 784셰켈, 비전투병은 월 540셰켈을 받는다.
흥미롭게 보직별로 월급이 다르다. 보직에 따라 160,500원~317,000원을 받는 셈이다.
2015년 1인당 GDP는 35,343$
http://www.haaretz.com/israel-news/.premium-1.690315참고로 2016년 1인당 GDP가 나와있지 않아 이 수치를 적용하진 않았지만,위 기사에 따르면 2016년엔 저 수치에 50%를 인상한다고 한다. 


6. 싱가포르
http://www.channelnewsasia.com/news/singapore/natiohnal-service/2305360.html
2015년 11월에 사병월급을 올린다는 기사이다. 이 기사에 따르면훈련병(Trainee), 이병(Private)은 560 싱가포르 달러, 일병(Lance-Corporal)은 580 싱가포르 달러, 상병(Corporal)은 630 싱가포르 달러, 병장(Corporal First Class)은 670 싱가포르 달러라 한다. 
군 용어엔 익숙하지 않아 네이버 사전을 번역했다.여기 표엔 중위(Lietuenant)까지 나와 있지만, 설마 의무복무를 중위까지 할 리가 없으므로 병장까지만 표시한다.
계급에 따라 465,900원~557,400원을 받는 셈이다.
2015년 1인당 GDP는 52,888$


7. 러시아 
https://russiamil.wordpress.com/2012/01/06/new-pay-structure-for-conscripts-announced/
2012년에 사병월급을 무려 2배(!!)로 올린다는 기사다. 기사 내용대로라면보직에 따라 1,000~ 1,800루블을 받는다.여기에 위험지역, 위험업무 여부 등에 따라 보너스가 붙는다.
당시 한국돈으로 바꾸면 35,300원~63,600원(...) 러시아가 한국보다 경제수준이 낮고 물가도 싸다지만 좀 심한 것 같다.뭐 10여년 전 한국도 이랬다지만...

2012년 1인당 GDP는 14,082$


8. 태국
http://www.yonhapnews.co.kr/politics/2014/08/15/0505000000AKR20140815050100043.HTML
도저히 외국 기사를 찾을 수 없어 2014년에 쓰인 한국어 기사를 참조했다.월 9,000루블, 우리돈으로 288,000원이라고 한다. 
2014년 1인당 GDP는 5,970$(http://data.worldbank.org/indicator/NY.GDP.PCAP.CD?end=2014&start=1960&year_high_desc=true 참고)



9. 이집트
황당하게도, 자료끼리 충돌하고 상반되는 이야기를 한다.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다.
http://www.starseoultv.com/news/articleView.html?idxno=257734
위 링크에 따르면 이집트 사병들은 대우가 좋다. 그래서 최저임금대로, 즉 2014년 기준 월 171,000원을 받는데
http://www.al-monitor.com/pulse/originals/2015/07/egypt-military-conscription-sinai-attacks.html
위 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월 35달러 즉 월 4만원 될까말까할 수준으로 받는다고 한다.또 이 영문 링크에선 사병의 대우와 훈련수준이 형편없으며, 이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병역기피를 시도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인가?정보가 확실치 않으므로, 조사대상에서 이집트는 빼기로 한다.



이 외에도 베트남, 몽골, 우크라이나, 콜롬비아 등이 징병제를 실시하고 있으나자료가 부족하거나, 한국과 비교하기엔 지나치게 생활수준이 낮아 뺐다. 
=========================================================================================

지금까지 모은 정보를 액셀로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사병월급의 절대적 액수를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국가별로 물가 수준이나 경제 수준차가 크다. 같은 1달러라고 해도 국가별로 사먹을 수 있는 것들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사병월급을 1인당 GDP로 나눌 것이다.그렇게 해서 1인당 GDP대비 사병월급을 계산하고,이를 국가별로 비교해 볼 생각이다. 
태국과 대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병월급의 상/하한이 따로 있기에, 상/하한을 1인당 GDP로 각각 나눠 총 두 번 계산하도록 한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인당 GDP대비 사병월급]]
한국(기준) : 1배(하한), 1배(상한)
독일 : 1.30배, 1.14배
핀란드 : 0.64배, 1.13배
대만 : 2.11배, 1.59배 (상,하한이 따로 없음)
이스라엘 : 0.95배, 1.42배
싱가포르 : 1.85배, 1.67배
러시아 : 0.52배, 0.70배
태국 : 11.00배, 8.30배 (상, 하한이 따로 없음) [....]

===========================================================================
이제 다 조사했으니 결론을 내보자.

예상대로, 한국의 1인당GDP대비 사병월급은 타국대비 낮은 편이다.러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 이상을 받는다.그런데 러시아의 생활수준과 독재정치를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이 꼴찌인 셈이다. 사병월급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절대적인 액수 뿐 아니라 상대적인 액수가 적으니까.

단, 사병월급은 몇 배로 인상한다던가 최저임금 수준으로 올리는 건 곤란하다.적어도 타국과 상대적으로 비교하자면.
외국이라고 해서 1인당GDP대비 사병월급을 그렇게 많이 받지는 않는다. 왠만해선 한국의 2배를 넘지 않는다. 한국의 8배에서 11배(...)를 자랑하는 태국 정도가 예외다. 
따라서 외국에선 징병제를 진행해도 사병월급을 최저임금 수준으로 준다는 이야기는 틀린 이야기이다. 까놓고 말해서, 한국의 사병월급이 최저임금의 1/6에 불과한데,외국도 태국을 제외하곤 한국의 2배 이상을 받지는 않는다. (1인당GDP대비 기준으론)최저임금에 도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다. 국가별 다른 최저임금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따라서 한국의 사병월급은, 20~50% 정도 인상하면 외국과 비슷하게 받는다는 결론이 나온다.물론 필요하거나 여력이 있으면 더 주는게 좋지만, 일단 타국과 비교하자면 그러하다.

군 반입 가능 꿀 아이템


1. CD PLAYER 씨디 플레이어

 - 일명 씨플이라고도 한다. 군 입대 전에 집에서 잘 찾아보면 오래 전에 부모님이나 영어학원 다니면서 사용하던 CD player 씨디플레이어가 있을 수도 있다. 다양한 영어학원 CD와 함께. 만약 없으면 구매해서 군 부대 내에서 생활하면서 노래 듣기가 가능하다.


2. Cassette Tape Player

 - 이 것 또한 집 구석구석 잘 찾아보면 영어학원 자료 혹은 부모님 옛날 취향에 따라 다양한 카세트 테이프가 나올 수가 있다. 이것 또한 군 부대 내 반입 및 사용이 가능하다.


3. 휴대용 라디오

 - 라디오 또한 반입이 가능한데, 오직 라디오의 기능만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MP3 플레이어 기능이나, 카메라 기능이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면 군 부대 내 반입이 불가하다. 숨기면 되지 않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군 부대를 출입하면서 정보과, 작전과에서 모두 검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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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란 직업

 만약 성인이 되기 전 혹은 징집되기 전 부터 군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직업 군인이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 부사관
 - 지원 자격 : 고등학교 졸업 이상
 - 시작 계급 : 부사관 후보생 ; 하사
 - 교육기간 : 평균 4 개월
 - 급       여 : 임관 후 첫 월급 : 114만원


 2. 장교
 - 지원자격 : 고등학교 졸업 이상
 - 시작 계급 : 준위 혹은 소위
 - 교육기간 : 평균 4개월
 - 급       여 : 임관 후 첫 월급 : 약 120만원



 1.1 부사관이 되는 방법

 - RNTC 전문대학교에 입학 후 RNTC 등록 이후 졸업과 동시에 임관한다.
 
 - 고등학교 졸업 이후 혹은 3학년 재학 중 부사관시험을 치르고 합격한다.


 2.2 장교가 되는 방법

 - 사관학교에 입학 이후 졸업한다.(육군사관학교, 3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 육군, 해군, 공군 모집 홈페이지에 장교모집 부분에 지원하여 합격한다.
 - ROTC 대학교 입학 이후 ROTC 지원하고 합격하여 임관한다.
 - 부사관으로 이미 임관한 자는 간부사관, 혹은 준위 시험을 치르고 합격한다.


 나는 병사로서 군생활을 짧게 했지만, 만약 군인으로서 적성에 맞는 분야가 있다면 군인이란 옷 입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군인이라고 하면 다들 의미 없고 몸만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부만 그렇지 100%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 공군 조종 장교는 미래에 항공사 조종사로 취직하기에 유리하고, 공군 전투기 정비병•정비부사관도 향후 항공기 정비파트에 취직하기 수월해진다. 더 나아가 항공모함 조종사, 헬기조종장교, 관제탑 상황병 등등 찾아보면 다양하다. (i.e 공군 비보이병, 프로게이머병, 군악대, 의장대, 행정병, 장군운전병, 4/5 톤 운전병, P.X병, 지게차 조종병, 롤러•굴삭기 조종병, 의무병 etc...)
 다만 소총수, 장갑차조종수, 탄약수, 포수, 개인화기정비병, 수류탄 정비병, 군수병 등등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미래에 도움 안되는 보직들 또한 매우 많다. 소총수 20년 해봐야 사회에서 소총수 열심히했다고 가산점 0.1점 이라도 더 주지 않는다. 이게 현실이다. 
 그래서 필자가 추천하는 바는 만약 본인이 정말로 군인이 하고 싶다면 더 넓게 생각하는 폭을 가지고 지원했으면 하는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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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대장 썰

 군생활을 하고 있을 때 이등병 간담회, 전역자 간담회 라는게 있다. 이등병 간담회는 거의 신병 간담회라고 보는게 맞고, 전역자 간담회는 말 그대로 전역자가 전역 하루 전에 대대장이랑 형식적으로 간담회하고 집 가는 과정 중 하나이다. 이등병 간담회를 하고 대대장, 중대장 판단 아래에 주의, 관심이 더 필요한 이등병이 있다고 생각되면 간담회를 한번 더 한다. 내가 그 중 한명이었다. 대대장실로 가자마자 대대장이 "군생활을 왜 이겨내야 하는지 아냐"고 묻더라, 나에게는 딱 봐도 너무 뻔한 질문이었다. 대대장은 100% "이 시련을 이겨내야 사회에서도 사회생활을 잘 이기고 버텨낼 수 있다." 뭐 이정도 대답을 원했을테다. 나는 한번 떠보기로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랬더니 본인이 군생활을 시작한 계기와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이유를 풀어놓더라. 
 대대장은 고려대 문과 출신인데 장학금 받을 성적이 안돼서 육군사관학교로 편입했다고 한다. 육군사관학교에 가서 '군인이 돼야겠다.'라는 생각 보다 '공부 열심히해서 졸업하자.'라는 생각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그런데 살인적인 체력단련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자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육사에서 자퇴 보다 퇴학이 더 쉽다고, 모든 시험을 백지로 제출했다는데 담당교관이 과락면제점을 줘버려서 퇴학 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대대장 본인은 그때 이게 내가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육사에서도 자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퇴학을 안 시킨거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한 것이라고 한다. 솔직한 마음으로 잦은 훈련 때문에 무릎, 팔도 아파서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지만 자신도 가족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한다. 
 나는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군인이 되고 싶다.' 보다 '공부가 하고 싶다.'라서 육사로 편입했다는 것 자체가 논센스다. 그리고 '군인으로서의 사명감' 보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의 의식이 더 크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논센스라고 생각한다. 결국엔 부사관이든, 장교이든 그들에게는 그저 직업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요즈음 학생 선호 직업 중 하나인 교사랑 다를게 없다. 교사 역시 아이들에게 참교육을 가르치겠다는 생각 보다 안정한 밥벌이로 인식되기 쉽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설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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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무병썰

 대대에 있던 의무병이 아직도 기억난다. 사실 좋은 쪽으로 기억 나는 것은 아니다. 대대에 의무병이 최대 5명 까지 있는 것을 보았는데 한 명은 항상 병장이었고, 또 한명은 항상 이등병이어서 잘 기억이 안난다. 나머지 3명 중 2명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 두명은 서로 동기였다. 나랑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던 둘이었는데 의무실에 갈 때마다 항상 꼴불견이긴 했다. 내가 그들을 싫어했던 가장 큰 이유가 자랑•허세 였다. 남녀노소, 나이 구분 없이 허세•자랑 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 둘은 나보다 나이가 많기는 했지만 한살 차이였다. 그런데도 "나 때는~", "내가 사회에서는~" 이렇게 확인 불가능한 말을 자기자랑이라고 후임들한테 끝 없이 늘어 놓는 것이 취미였던 병사들이었다. 
 그들이 끝없이 자랑하고 자랑한 어이 없는 발언들을 기억에서 없애려고 노력해봐도 없어지지 않는 발언들이 있다. 
 그들은 각각 충청지방보건전문대 응급구조학과 졸업생,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재학생이었다. 전자는 매일 같이 자신이 졸업 후에 바로 건국대학교 병원 응급실에서 당직을 섰었다고 한다. 페이는 월 300 이상 적당히 나왔다고. 그리고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린 일화를 자랑이라고 늘어놓는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가관이다. 이 의무병은 본인이 정말로 전문보건대에서 2년 동안 의학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대 내 환자가 발생하면 꼭 하는 말이 "본인이 의학에서 배운 것으로는 치료할 수 없을 것 같다. 병원에 가라.". "지금 배가 아픈 거면 한의학 전공자가 필요한데, 나는 의학전공이다. 미안하다. 병원가라." 항상 이런식이었다. 의학을 배운 사람이 해결책을 알려준다는 것 대신에 병원을 가라니? 진짜 아무 것도 모르는 민간인이 의무병 선발됐다고 까부는 꼴로 밖에 안 보여서 우스웠을 뿐이다. 나보다 5개월 빨리 전역했지만 결국 전역 후 준비하는 거라고는 9급 소방공무원이란다. '의학'을 배운 사람이 9급??
 또 다른 우스웠던 의무병은 안경광학과(?) 출신인데, 얘도 위 애랑 별반 다를게 없었다. 위에 애는 응급구조자격증 이라도 있었지, 얘는 미래의 실업자 말고 답이 없는 애다. 의무실에서 유일하게 안경광학과 출신이라고 화생방 안경, 보급 안경을 담당했는데 아는 것도 없고, 모든 일 다 떠넘기고 매일 같이 놀거나 환자 괴롭히는 취미에 빠져 살다가 전역했다. 얘는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확실한 건 미래의 실업자다.
 군대가 멍청한게 의무병들을 무작위로 선발하니까 (나름 관련전공자를 선발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무작위일 뿐이다.) 환자가 치료를 받으러가도 군의관은 09시 출근 ~ 16:30 퇴근이라 진료 절대 안 받으니, 의무병들이 해결을 해줘야하는데 해결이 불가능하다. 왜냐면 의무병들이 아는게 없기 때문에. 그러다가 사람 죽이는거 순식간이다. 나도 물집이 발바닥, 발가락에 엄청 크게 잡혀서 주사 바늘로 흡인을 해달라고 하니, 의무병이 맨살에 주사를 찔러 피를 흡인하니 당황해서 기절할 뻔한 기억이 난다.
 국방부. 아무리 노예가 많이 필요해도, 사람 생명을 생각해서라도 모병제 고려해볼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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