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해외전공봉사 개인적인 의견]

  솔직히 말해서 다들 학교 인트라넷- 학부공지에 올라 온 교수님의 글을 보고 신청해서 스리랑카 해외전공봉사팀에 합류하게 되었을 것임. 나도 처음에 지원하게 되었고 교수님이 자신의 오피스에 오라고 하셨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단순했다.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해외봉사 프로그램'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내가 습득한 전공지식을 개발도상국에 가서 베풀고 싶었다. 그리고 학교 홍보영상에 나오는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이 정말 멋있게 느껴졌다. '해외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해외전공봉사 경험이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교수님이 질문하는 것에만 잘 답하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교수님께서는 스크래치, 아두이노 이런 것에 대한 경험이 있냐고 질문했고 스크래치는 학교 수업에서 들은게 전부이지만 어렵지 않기 때문에 며칠 보면 그 정도 실력은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고, 아두이노는 현재 한동대학교 소프트웨어 봉사단으로서 대해초등학교에 가서 아두이노 우노 기초를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그랬더니 교수님이 스리랑카 가서 하는 봉사가 어려운 내용을 다루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어는 어느정도 하냐고 여쭤보셨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오픽(Opic) Intermediate Medium 성적 받은 것이 잘한 것 같지는 않아서 그렇게 말은 안하고 현재 외국인 기숙사 조교 Resident Assistant 한다고 했더니 어느 정도 하겠네 하면서 넘어가셨다. 나는 내가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정말 단 한 번도 없다. 그렇게 교수님과의 첫 대면이 물 흐르듯이 잘 흘러갔다. 그러시고는 학교 수업에서 다루는 스크래치 수업 자료랑 초등학교 전공봉사 가서 하는 아두이노 교재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하셨다. 메일로 바로 보내드렸더니 마음에 들어하셨는지 팀에 최종 합류하게 되었다. 내가 2018-2 스리랑카 해외전공봉사팀에 첫번째 인원으로 발탁되었고, 뒤에 두 명은 나중에 선발되었다.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선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하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그리고 이후에 처음으로 교수님과 최종선발 된 인원과 작년에 다녀온 선배와 다 같이 만나서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해야할 지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에 다녀오신 선배님은 가서 어떤 일을 했는지 가서 어떻게 주말을 보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했주셨고, 교수님께서는 이제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 학교의 지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간단한 플랜을 설명해주셨다. 거기서 해야 할 미션들이 있었다. 레이첼 파이(Rachel Pi), 중고 노트북 기부 받기(Donation), 프로젝트 펀드레이징(Project Fundraising), 교육자료 만들기, 프로젝트 선발되기 위한 발표 준비까지 학기가 마치기 전 까지 해야할 일들이 은근히 많았다(아마 성적과 맞바꾼 정도는 아니었지만 성적에 어느정도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렇게 간단한 프리뷰를 마치고 팀원의 카카오톡 채팅방에 개설되었다. 거기에서 언제 어디서 처음 만나자고 약속을 했고 어떤 일을 분업할 것인지에 대해서 나누기로 했다. 약속시간이 되었고 나는 약속시간에 도착했다. 아무도 안 와서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약속시간이 되서야 문자로 늦을 것 같다고가 아니라 두 시간 뒤로 미루자고 했었나. 그 다음 날 하자고 했었나. 하여튼 미뤘다. 그래서 그때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 아무런 연락 없이 약속 시간 다 돼서 문자 하나 남기는 매너가 무슨 매너인지 너무 했다 싶었다(그것도 나 보다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어찌 됐든 나는 시간을 버리게 되었고 그들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이 생겼다. 다시 약속한 시간에 다 같이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미안하다는 말도 안했다. 그때 부터 낌새가 조금 이상했다. 어찌 됐든 다들 선한 마음과 좋은 취지로 전공봉사를 하겠다는 목표는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에 직접적으로 불평을 토해내도 됐을 법한 상황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서로 잘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들을 나누었다. 나는 레이첼파이 조사하고 전체적인 커리큘럼을 짜는 역할을 맡았다. 나를 제외한 2명은 어떤 일을 맡았는데 어떤 일을 맡았는지도 기억이 잘 안난다. 이유는 내가 내 할 일을 하느라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발표자료도 그들이 만들고 발표도 알아서 해서 결국 선발되었다. 경쟁률은 1.33:1 혹은 1.66:1 수준이어서 체계적으로 준비가 되었었더라면 어렵지는 않은 게임이었다. 그렇게 선발이 된 이후에 서약서 작성, 여권 사본 제출 등 필요한 서류작업을 마치고 정말 여객탑승권이 발권되었다. 비행기표가 나온 이후에도 할 일들이 많이 있었다. 스크래치 포 아두이노(Scratch for Arduino, S4A) 책을 번역하고 텀프로젝트에 어떤 내용을 넣을 것인지 그리고 텀프로젝트 피피티(Term Project PPT)와 스키매틱(Schematic)도 만들어야했고 전체적으로 커리큘럼을 재정비해야 했다. 커리큘럼과 책에 나오는 내용이 정말 잘 되는지 안 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출국 전까지 아두이노 본체/부품의 구성과 개수도 확인해야 했고 쉬는 날에는 어디를 갈 것인지, 한국음식도 싸가고, 환전도 하고, 병원에 가서 상비약도 받고, 비자도 신청해야했다. 모든 준비는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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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 인천공항에서 선배님(동문/이랜드시스템 IT 근무)을 만나서 스리랑카 전공봉사 조언을 전해들었다. 스리랑카에서는 어디 놀러 다닐만 한 곳이 있으면 다니라고 했다. 너무 봉사만 하지말고 여행도 잘 다니라고 했고 스리랑카 문화 같은 것도 얘기해주셨다. 그리고 가서 어떻게 행동하면 되는지 이런 것들을 말해주셨다. 서울에서 퇴근한 이후에 인천공항까지 오셔서 두 시간 동안 또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18시에 퇴근하기도 어려웠을 것이고 인천공항에 오셔서 약 22시까지 시간을 소비하신 것도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저녁밥도 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렇게 포항에서 다시 보기로 약속을 하고 팀은 출국수속을 밟았다. 여기까지가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이고 이제부터는 스리랑카에서의 일이 시작된다.

  나는 솔직히 이 여정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열심히하고 싶었다. 내가 알고 있는 전공지식을 최대한 줄 수 있는 만큼 주고 싶었다. 스스로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로 영어를 사용하지만 거의 다른 언어 수준이었다. 스리랑카 영어와 한국 영어는 너무 달랐다. 그래서 나도 영어를 하기 보다는 바디랭기지가 더 확실한 의사소통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어도 안되었고, 외국인도 무시하고(택시, 시장, 공항 어디를 가도 사기 치려는 사람들 밖에 없었음) 가르치려는 강사도 말을 안 들었고, 스리랑카 문화도 잘 몰랐고, 예상치 못한 상황들도 너무 자주 일어났고(강사 한 명을 더 채용하고, 커리큘럼이 바뀌고, 갑자기 전기가 끊기고, 인터넷이 수시로 끊기고, 타라카는 숙제도 안해오고 너무 자주 늦고), 계속 놀러가고 싶은 사람들만 있고 그래도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부족했다. 다시와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단 보고서를 써야 하니 개인 최종 보고서는 나중에 한국 가서 작성하기로 한다 (2019.01.16(수) 09:49오전) 

//결론은 학교에서 보내준 해외전공봉사를 다녀왔는데, 처음 보는 사람과 가게 돼서 처음에는 많이 긴장하고 어려웠다. 처음 보는 사람이어도 출발 전에 친해졌으면 좋았을텐데 출발하고 나서도 봉사하느라 바빠서 많이 가까워질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한 그룹에 세 명이 배정 받았는데 나를 제외한 두 명은 이미 친해서 졸업 여행 느낌으로 신청했고 합격한 것이었다. 그래서 여행지를 정할 때도 나의 의견은 무시될 수 밖에 없었다. 해외에 가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지만 조금 더 재밌고 계획대로 할 수 있을텐데 라며 아쉬움이 남아있다. 다음에 가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음에는 더 철저히 준비할 것.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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