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후 근무자 , 황구리
편의점에서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 중 '황구리'라는 근무자가 있다. 이 분이랑 알게된 지는 약 한 달 밖에 안되었는데, 내가 그의 겉모습을 보고 사람 판단을 해보자면..(겉모습만 보고 사람 판단하는 게 안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사람의 첫인상이라는게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첫인상을 글로 오랫동안 남기고 싶었다.)
황구리 근무자는 근무하는 편의점이 위치하는 동네에 거주하고 있지 않다. 통근거리는 7km 정도 여서 통근 중대중교통 버스를 이용하는 것 같다. 이 편의점에서 그는 약 4개월 근무하고 있는 중이고, 나는 만 2개월을 조금 넘었다. 겉모습으로 보기에 그의 나이는 30대 후반 혹은 40대 후반이다. 원형탈모가 심각하여 점장이 그에게 모자착용을 권할 정도로 탈모가 진행 중이다.
그는 나의 후 근무자라서 어떻게 근무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나름 착실하고 정말 열심히 사는 것 같다. 사람이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해 범죄나 위법이 아닌 이상 좋은 방법이다 아니다 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운데, 내 기준으로 그를 보았을 때 정말 열심히 사는 것 같다. 평일에는 본인 동네 편의점에서 야간으로 6년 째 근속 중이라고 하며, 주말에도 근무한다. 즉 24/7 주 7일 쉬는 날 없이 매일 근무한다. 하는 일이 고작 편의점 카운터 계산일을 6년째 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어디 편의점을 가도 장기 근속자(1년 이상)는 거의 없다. 점주가 근무자에게 퇴직금 임금체불 지급이유 미제공하기 위함도 있지만 대부분 근무자가 6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것 같다. 나도 만 2개월이 지났는데 사람이 벌써 다 바뀌었다.
그가 향후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허슬 하나 만큼은 인정한다. 하는 일에 대해서 그를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하는 일에 대해서 그가 그 일을 임하는 태도, 자세가 존경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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