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홀리데이 이민의 진실

  취재과정에서 만난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민을 시도할 수 있는 사람은 명문대에서 주로 공학 계열을 전공하고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들뿐이었습니다. 배씨 부부도 실제로 이민을 갈 수 있을지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이민 '스터디'까지 가 봤지만 뾰족한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어느 취재원은 "그저 어느 곳에서든 비참하다면 사람들이 날 모르는 곳에서 비참하다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차씨는 떠나지 못한다면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내 자식 뿐 아니라 남의 자식의 교육에도 힘써서 그나마 이 사회가 나아지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들이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한 숨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몇 년 전에 읽었던 기사이다. 해가 지날수록 한국을 떠나는 한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대한민국 남성 성인 100%가 대한민국 군대에 입대하는 것은 타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대한민국 청년은 프랑스에 난민 신청을 했고 난민 승인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왜 시간이 흐를수록 대한민국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요즈음에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40대, 50대 이민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비단 청년들이 대한민국이 싫어서 해외로 기피하는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가 맞을까요. 아니겠죠. 살기 좋은 나라라면 매년 많은 청년들이 이민을 가고, 난민 신청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국에 한인 2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제 한인 3세, 4세도 나올 시대가 왔습니다. 그들은 한국 부모를 두고 한국에 왜 오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이면서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닙니다(이것은 다음 편에서 다루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살기 좋지 않은 나라인 것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준비도 안하고 이민을 가고 실패해서 노숙자가 되는 것 입니다. 지금 글을 읽으시면서 무슨 말인가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이민 국가로 생각하는 곳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독일, 프랑스 등 서양권 국가가 대부분이며 영어가 국어인 국가입니다. 한국 보다 여유롭고 느긋하다고 사료되는 국가입니다. 노숙자가 되는 이유는 너무나 안타깝지만 외국인으로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돈도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매우 드물고 진짜 이유는 기본적으로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고 직장을 구해서도 영어가 안되기 때문에 페이가 많은 직업을 구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언어 차별과 인종 차별을 당하며 하루하루 고되게 일해 번 돈은 저축할 돈 한푼도 없이 오롯이 월세와 생활비로 지출됩니다. 그렇게 외국인으로 해외에서 일하면서 연금 혜택도 없이 일하며 일자리에서 해고 되면 바로 떠돌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해외에서 체류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일자리는 의사소통이 필요 없는 농장이나 공장, 식당 설거지, 식당 서빙입니다. 그리고 시급을 받고 월세를 내고 생활을 하면 남는 돈이 없이 일만 계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완벽한 이민을 철두철미 보다 더 완벽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어떤 직장을 어디에서 얼만큼 일해서 어떤 목표에 어느 특정 기간 안에 이룰 것인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은 물론이고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모든 것이 달렸습니다. 영어를 못하면서 한국친구만 만난다든가 배울 생각을 안하고 여행갈 생각만 한다든가 이런 생각들이 이민을 망칩니다. 이민은 장난이 아니고 자신 인생의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신중한 선택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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