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삶을 잊지 못하는데 잊혀져 간다.

친구도 없이 매일 독서실에 박혀서 공부만 했다.

등하교 시간에 시간이 아까워서 버스 정류장까지 매번 뛰었다. 

버스 안에서는 MP3 이어폰을 꽂고, 영어 듣기를 복습했다.

교내에서는 친구가 없어서 밥도 혼자 먹고,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잠을 자거나, 독서를 했다.

누구도 알고 싶지 않았다. 그냥 내 할일만 잘 하고 싶었다. 인정받고, 유명해지고 이런거 필요 없었다. 그냥 내 할일만 잘 했으면 됐다.

오전 6시 기상 6시반 등교 7시 학교 도착, 공부 오후 5시 하교. 5시 30분 독서실 도착, 공부, 7시 편의점 혹은 밥버거, 끼니 때우기, 12시 혹은 1시 까지 공부

이전에는 말도 많고, 활동적이었던 애가 하루에 말이 많으면 두 세마디 하니 정말 힘들었다. 이렇게 공부해도 모든 과목에서 100점 맞기는 정말 어려우니..

뭐 그냥 힘들게 힘들게 살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학원에 열심히 다니고 공부도 잘하는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는 조카들의 영어 책들을 보았다.

이들도 race 중이다. kids, these days, are running and running, don't even know what they are doing and why.

너무 역겹기도 하고,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런데 지금 이렇게 공부한다고 해서 당장 편안한 삶이 보장 되는 것도 아니니 정말 힘들겠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


대한민국 인문계 학사 중 졸업 후 취업률은 40% 내외.

공무원 경쟁률은 300 : 1 초과.

서울대 졸업생도 요즘은 9급 시험 봄.

연고대는 이전부터 많이 응시 중. 서연고 많은 인문계 학생들이 5급을 준비하지만, 되는 사람은 당연히 많이 없다.

국내 청년창업률은 7% 미만

대기업 평균 근속연수 11년

공무원 평균 근속연수 27년

중소기업 입사하면 주말 없음, 평일 오후 없음, 연봉 3000만원 미만, 법을 지키는 중소기업을 찾기 어려움.

집, 전세 찾기 어려움. 


그렇다고 공대생들이라고 취업이 잘 되나? 사실 그런것도 아니다. 공대생들이 인문계생들 보다 비교적으로 취업률이 높고, 모집 인원수가 많은 것이지, (잘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에게 쉽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대학생의 삶.
 대학생의 삶이라고 모두 똑같을까? 그럴 수 없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대다수의 대학생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볼 수 있다.
 대학생. 대학생이라는 단어만 봐도 열정으로 가득한 청춘이 떠오르고, 가슴이 뛴다. 그런데 그 내면 안에는 정말 참혹하고 비참한 삶이 내정 되어있다.
 대학생. 대학생들은 자신이 계획한 시간표에 맞게 수업을 듣고, 공부하고, 과제를 완료하고 제출한다. 그렇게 대학생은 평일, 주말 관계 없이 계속해서 학교와 친구 사이의 관계에서 벗어 나오지 못한다. 많은 대학생들 중 오직 학업만 하기에도 여유가 없는 인원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은 주말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튜터링 과외를 한다. 그래도 경제적으로 부족하고, 시간적으로는 공부할 여유가 부족하다. 이들은 그렇게 계획대로 졸업을 하지 못하고, 유급하게 된다. 그리고 직장을 갖게 되는 시점도 무기한으로 연장된다. 
 이들은 금수저를 부러워한다. 공부하고 싶을 때 공부할 수 있고, 놀고 싶을 때 마음껏 놀 수 있는 금수저 친구들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주변에 금수저 친구들이 있으면 본인 스스로 그들과 비교하며 약해지고 작아진다. 
 비단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장래에 대한 미래, 꿈, 계획이 부족한 학생들도 많다. 학부 생활 중에는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인기 많은 동아리, 학회에 가입하고, 일명 꿀강의를 신청하기 바쁘다. 학부생활 중에는 미래에 대한 고민할 시간이 불충분하다고 느낀 탓에 졸업 이후에는 어떤 삶을 살아야하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 지 몰라 불분명한 생각과 사고를 이어간다.
 이런 문제점들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노력해도 성장하고 성공하기 어려운 대한민국 사회 구조 탓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자기 탓이 아니라고 자위한다.
 확실한 것은 돈을 갖고 태어난 금수저들이 향후에 똥수저, 흙수저들 보다 크게 성장할 가능성은 더 높다. 흙수저들이 공부하랴 돈벌랴 방황할시간에 금수저들은 공부할 시간이 보장되고, 다른 것에 신경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집중이 가능하고,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들 사이를 비교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내가 성공할 수 있다고 자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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