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수능끝나고 일하던 곳에서 받은 월급. 사무직 사원 : 연봉 1,400만원. 생산직 사원 : 연봉 1,400만원 ~ 2,200만원 from 8AM ~ to 6PM(unknown time) (but working time can be flexible). 


내가 일했을 때 첫 10일은 신입들이 얼마나 끈기 있게 일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적성을 확인해본다고 공장에 쳐 박아두고 조립만 하고, 무거운 짐만 옮기고 법은 하나도 안 지키고 계속 앉아서 일만 했다. (앉아서 일하는게 다행이다. 같은 노동시간이지만 서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공장에는 특성화고 졸업생들, 전문대 졸업생들과 대부분은 아줌마들이었다. 거의 98%. 


일했을 때 옆에서 일하던 아줌마 한명이 문득 떠올랐다. 

그 아줌마는 최종학력을 마치고 일반 중소기업에서 경리로 10년 넘게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가 부도상태가 되어 어떻게든 가정을 유지해야 하니 빠르게 구한 일자리가 중소기업 생산직이었다. 내가 아무래도 처음으로 일하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내가 옆에 있을 때 계속해서 조언을 해주었다. 기업에서 일하고 많은 이쁨을 받으려면 무조건 사람이 사내에서 활달하고 활발해야 하며 항상 웃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 공장 내 주임, 반장 앞에서는 정말 잘 웃었다. 


그냥 갑자기 생각났다. 사실 그녀의 조언이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입사일과 퇴사일이 정해진 시한부 사원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내에서 많은 사람들과 알게되고 친해진다면 일을 더 많이 시킬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누군가 나에게 일을 시키면 일부러 못 했다. 그리고 일부러 잘 안했다. 그리고 웃지도 않고,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 이상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월급은 열심히하는 사원이나 6시에 칼퇴하는 사람이나 동일하다. 나는 굉장히 전략을 잘 세운 편인 것 같다. 물론 이 곳에서 계속 일해야만 하는 특성화고 졸업자 취업자들은 밤 10시가 되도록 계속 일을 열심히 했다. 그들은 반박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으며 계속 시킨 일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일을 계속 해 나갔다. 믿을 수 없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지. 마치 외노자가 왜 열심히 일하는지 비슷한 이유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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