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실험.


나는 편돌이로서 편의점 근무 중에 재미있는 실험 하나를 계획하고 실행했다.


실험 내용은 이렇다. 


편의점에 담배사러 오는 손님들에게 손님들이 요구한 담배 만큼 계산한다. 그리고 카운터에 영수증과 함께 요구한 담배 보다 담배 한 갑을 더 올려놓는다.


(1. 손님이 담배 이름과 수량을 주문함.


2. 편돌이는 손님이 주문한 만큼 계산을  함.


3. 주문한 담배를 영수증과 함께 한 갑 더 카운터 올려 놓음.


4. 이후 아무 말도 하지 않음.)


실험 과정 중에서 많은 손님들이 처음에는 자기가 주문한 것 보다 왜 더 주냐고 했다. 

 편돌이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주문과 일치하는 영수증과 함께 담배 한 갑을 카운터에 올려 놓는다.

 그러자 사람들은 맨 처음에 의아해 하다가 편돌이가 아무 말이 없자, 영수증에 찍힌 금액과 담배수량은 다르지만 실험 대상 27명 중 27명이 모두 카운터에 올려진 담배를 모두 가져갔다.


실험 결과 : 주문 내용과 일치하는 영수증을 보고서도 27명 중 27명 모두 카운터에 올려진 담배(주문 내용 보다 한 갑 추가된 담배)를 모두 가져갔다.


이후 편돌이는 실험이었다는 사실을 밝히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 그냥 이벤트 하는 줄 알았다.", "영수증으로 찍힌대로 잘 준 것인 줄 알았다.", "내가 주문한 수량 만큼 준 줄 알았다."  등등


이 외 계산이 되자마자 카운터에 올려진 담배를 모두 들고 편돌이가 뒤쫓아가지 못할 정도로 줄행랑한 손님도 있었다.

(이럴 경우 명백한 절도이고 CCTV증거 화면 자료도 확보했다. 그의 앞날은 밝지 못할 것 같다.)


사람들은 이전에 영수증을 확인하고 담배를 주머니에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실험결과 : 담배손님 27명 중 27명 모두 추가된 담배와 빈틈없는 영수증을 보고도 재계산을 요구 하지 않았다. 그리고 27명 모두 주문한 담배 이외에 추가된 담배까지 아무렇지 않게 자기 손에 넣었다. 


대한민국 사회가 이렇게 미개하다.




사실 실험을 하기 전의 예상과 거의 100% 일치했다.

인도에 카스트제도가 있다. 사람의 신분이 태어날 때 부터  정해지는 문제 있는 제도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개인의 신분을 국가가 결정하는 제도는 없다.

그렇다고 신분, 계급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분명히 있다. 그 것은 아마 재산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사람들이 다니기 싫은 회사에 다니는 이유. 사람들이 하기 싫은 자영업을 하는 이유. 바로 돈 때문이 아닐까?

돈이 많은 사람과 돈이 없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진다. 그것은 누가 정해준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돈(재산총액)이 곧 계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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