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봉사 후기


지금 현직 교육 봉사자로서 고등학생 1학년 친구들의 수학 내신과 모의고사 준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들은 일단 열심히 할 생각들이 없어서 문제이다. 그들은 누군가 시키지 않으면 공부를 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했다.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모나 주변 친구들이 동기부여를 해주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저 학교를 왔다가 돌아가는 것이 하루 일과의 전부이다.

그들에게 숙제를 내주고, 기출문제를 몇 문제 풀어보라고 하면, 틀리는 문제는 항상 같다. 설명을 아무리 해줘봐야 그들은 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복습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저 자리에서 이해하면 그걸로 끝이다. 그리고 또 다시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똑같은 문제는 계속 틀린다. 그리고 계속 물어본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이 아까운 줄 모른다. 이런 문제를 한 두번 보는 것이라면 교육 봉사자로서 회의감은 없을텐데, 교육 봉사하러 강의를 할 때마다 발생하는 일이라서 조금은 화가 난다.

학원 강사로 있으면서 느낀 점 1

한국에서 경제력이 꽤나 높은 동네, 매우 영세한 농촌 두 지역에서 나름 메이저 학원에서 학원강사로 일 해봤음.

두 군데의 학생들 표본도 전교 1등~ 거의 꼴찌까지 다 가르쳐봤는데

먼저 수준이 있는 동네는 학부모들이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매우 높고, 높은 학원비를 지북할 용의가 있음.(willingness to pay가 높다) 학원 사이의 경쟁도 치열한 편이라, 선생님들 학벌도 높은 편임. 나도 수능 1등급대지만 나보다 낮은 사람은 별로 본 적이 없음.
내가 자녀가있다면 보내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학원들이고, 교과목도 매우 체계적임. 
애들이 성적 오르는게 눈에 보이고, 보통 수준의 아이들도 최소 1개학년 정도는 수준이 위에 있음.

학부모들 수준도 높은 편이고, 나름 지방에서 고소득자들임. 가르쳐보면 애들 교양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남. 대화를 해보면 말이 통하고 교육 제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빠삭한 학부모들도 꽤나 있음.

반면 농촌 학원은 그 흔한 프랜차이즈도 없고 학부모들이 공부에 관심이 없음.
공부 못하는 학생들 학부모가 꼭 클레임이 많은데 내용도 가관임.
학생들 공부 너무 많이 시킨다 (실제로는 배우는 내용이 비교학군의 20프로도 안됨)
학생 기를 죽인다
애가 욕을 할 수도 있지 왜 혼을 내느냐. 혹은 우리 애는 그런 애가 아니다.

이런 얘기를 꼭 원장한테 가서 함. 내 얘기가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이 이런 클레임으로 애를 먹고, 선생님들도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가르치니 긴장감도 없음. 스스로 자기계발이 전혀 안되는 점에 스트레스를 받고, 나중에 그쪽 학원이 망해도 이직하기 힘들것으로 생각함. 즉 미래가 없음.

공부못하는 학생들 자체도 불만이 많음. 스스로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함. 놀러다니는 애들이 태반이고 학원은 코흘리개들 비위 맞춰주면서 원비나 받아먹어도 어차피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끼리 경쟁하니 등수는 잘 나옴. 실제로는 고등학교 모의고사에 1등급은 커녕 3등급이라도 나오면 다행인 친구들임.

맹모삼천지교라고 맹자의 어머니는 3번이나 집을 옮겼다고 하는데, 학군에 따라 집값도 크게 좌우되는게 너무 당연하다는게 5년간 사교육에 몸담으면서 배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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